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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산책_아트선재선터(이수경 '달빛 왕관'/ 제인 진 카이젠 '이별의 공동체')

브랜딩 스토밍

by 칼 융단 2021. 9. 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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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센터 - 달빛 왕관 / 이별의 공동체
전시기간 : 2021. 07. 26 ~ 09. 26

관람시간 : 오후 12시 ~ 오후 7시 (매주 월요일 휴관, 추석 연휴 휴관)
관람료 : 일반 5,000원 학생 3,000원

 

사진촬영 불가하다고 했는데, 다들 어떻게 찍은 거지..? 나만 못 찍었어ㅠㅜ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가와 전시 주제에 대해 전혀 모르고 보았지만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전시였다. 

 

출처 아트선재센터

이수경 <달빛 왕관> 2F

좋은 게 너무 많았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절벽에서' 와 '쉿'. 

수공예로 만들어진 모든 작품들의 디테일이 경이롭다. 처음에 "권력의 상징인 왕관을 머리 위가 아닌 받침대로 두고"까지 읽고 발상이 너무 와닿아서 내리 둘러보기 시작했다. 전시를 다 보고 브로셔를 잘 읽어보니 내가 작가와는 약간 다른 의도로 이해하긴 했었지만, 그래도 디테일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나중에 작가의 여러 가지 뜻과 의도를 알았을 때에는 다시 가서 전시를 제대로 보고 싶었다..

황금, 반짝이는 모든 요소로 이루어진 오브제 & 매트한 올블랙의 오브제가 짝을 이룬 작품들에서, 모든 상황은 마치 '달'처럼 양가성과 이면이 공존한다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 

달빛 아래의 왕관. 완벽해 보이는 왕관도 저마다의 이면이 있겠지.

 

 

절벽에서(on the cliff) / shhh.. - 이수경 공식홈페이지
절벽에서(on the cliff) / shhh.. - 이수경 공식홈페이지

 

전시 관련 설명&인터뷰

특별한 권력자가 쓰는 왕관이 아니라 나 자신이 왕관처럼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내면의 신성을 발견한 나 자신이 하나의 신전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작품들을 탑의 형태로 함으로써 왕관에서 시작해 하늘로 뻗어 가는 신성한 기운을 표현했다. 
태양이 남성적 권력을 상징한다면 달빛은 그에 가려진 이면, 상상의 세계를 의미한다. 
또한 과거 상징과 권력을 표현했던 기호들이 현대 소비 사회에서는 그저 물건이자 장식이기만 한 것으로 전락한 것도 작가에게는 동인이 됐다. 한계를 탈피하고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 서울경제 인터뷰 -

달빛왕관_다정한 자매들, 모두 잠든

 

파편을 통한 구성은 작가의 기존 연작인 <번역된 도자기>(2002~)의 주 재료가 되는 도자기 조각도 연결된다. 깨진 파편들이 엉거 붙어 새로운 형태, 새로운 삶을 형성하듯이, <달빛 왕관> 역시 조각난 재료들과 기존의 믿음의 맥락에서 이탈한 상징들을 모아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낸다.

<달빛 왕관>의 작품들은 마치 달과 그 이면의 구성처럼 보석같이 화려한 색감의 것과 윤기 없이 무거운 검정의 것이 짝을 이룬다. 밝음과 어둠, 삶과 죽음, 천국과 지옥을 연상하게 하는 이 같은 대비는 한쪽에 무게가 쏠리거나 우위를 두는 이분법이 아니라, 두 가지 평행한 상태로서 이 세계의 어떠한 상황에도 양가성이 존재하고 이면의 상태가 공존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 브로셔에서 발췌 -

 


왼쪽 : 프로젝션 스크린 분할과 설치 구성은 하늘로부터 땅과 바다, 사람으로의 연결 그리고 원경으로부터 근경의 서사로 진입해 가는 여정을 반영.

 

제인 진 카이젠 <이별의 공동체> 3F
형광등처럼 밝은 분위기에 화려했던 2층 전시를 보고 3층으로 들어서니 어둡고 광활하게 느껴지는 전시가 준비되어 있었다. 지키고 있는 사람도 없어서 이 공간에 나뿐이었다. 압도적 크기의 스크린들과 영상에서 나오는 소리들이 오감을 자극하면서 약간은 무섭기도 했다. 

그러다가 홀리듯이 안쪽의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전개가 흥미로웠다. 2019년에 제작된 77분짜리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은 바리데기 신화를 서사의 틀로 잡고, 작가가 5년에 걸쳐 세계 각지의 디아스포라(이주민 등) 여성들이 거쳐온 여러 공간과 시간 그리고 목소리가 위계 없이 얽혀 등장한다. 내용이 심오하고 결말이 궁금해서 한 20분은 보고 있었지만, 금방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다 보진 못했다..ㅠ 

정보는 뜨지만 따로 볼 수 있는 매체는 없는 것 같아 아쉽다ㅠ 

 

https://movie.daum.net/moviedb/contents?movieId=144606 

 

이별의 공동체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바리데기 신화 : 태어나자마자 여자라는 이유로 버려졌다가 사후 세계에서 돌아온 후 왕국의 절반을 상속받는 대신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무당이 되기를 선택하는 '바리'에 관한 무속 신화. 이 영상에서도 상실의 상징이자 회복과 치유, 타자성을 초월적 가능성을 반영한다.  '바리'처럼 버려짐의 상징으로 제주 4.3 학살사건, 동포와의 전쟁의 상처인 DMZ, 탈북여성 등을 통해 공명한 점이 인상 깊었다. 

 

출처 다음영화
<땋기와 고치기>

 

작가는 역사적 사건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파장, 특히 젠더 차별과 사회적 소외가 어떻게 전쟁과 이주의 상황과 만나 부딪히고 부서진 공동체를 만들어 내는지를 따라가며, 산 자와 죽은 자를 결합하여 상실과 회복, 치유의 공동체로 소환하는 하나의 제의적 리듬으로 영상을 구현한다. 일련의 작업을 통해 전시는 소외된 장소, 사람, 사건 속에서 개인과 공동체의 기억이 교차하는 지점을 발견하고 이를 전복하여 대안적 공동체와 경로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가의 미학적 비전을 소개한다. 





<오늘의 브레인라이팅>
1. 깨진 파편들이 모여 새로운 형태를 만든다.
2. 달과 이면 : 보석 같은 화려한 색감과 윤기 없이 무거운 검정

3. 권력의 상징인 왕관을 가장 아래에_권력은 막중하다. 무겁기 때문에 가장 밑에서 책임을 받치며 힘을 행사하는 것? 
4. 달의 당김, 밀물에 드러나고 썰물에 가려지는 것_조류현상을 굉장히 시적으로 표현했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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