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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장기요법 1단계_다낭성

난임 일기

by 칼 융단 2021. 9. 1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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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이다!!

불과 이틀 전까지 잘해보자고 화이팅을 다짐했는데, 

조기배란억제주사인 데카펩틸주를 맞기 시작하자마자 너무 아파서 그만하고 싶다.ㅋㅋㅋㅋㅋㅋ

 

나는 시험관 1차를 장기요법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보통 한달 넘게 주사를 맞으며 준비해야 한다고 해서, 원장선생님께 여쭤봤다. 

"저는 과자극 위험도 있다고 하셨는데, 왜 장기요법으로 들어가게 되나요?" 했더니 

"그래서 저용량으로 약을 쓸 것이고, 장기요법이 착상이 좀 더 잘 된다."

알아보기에는 장,단기에 착상률이나 임신 성공률이 큰 차이가 없다고 했으나,

간호사님은 나처럼 비교적 나이가 많지 않고, 난저가 아닌 상황(다낭성끼가 있음)에서는 장기요법으로 난자를 고르게, 양질로 키워서 채취하는 경우도 있다고 얘기하셨다. 

어차피 장기요법이 몇 차례 안되면 단기요법으로 들어갈텐데 뭐. 원장님을 믿고 따라가자! 

 

그저께 배란이 된 초음파를 보고, 바로 조기배란억제주사를 시작하자고 하셔서, 좀 당황했다.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바로 지금부터라고 하니 '두둥~ 올게 왔구나..' 

사실 너무 많이 알면 더 무서울 것 같아서, 대략적인 프로세스만 공부하고, 주사 종류라던지 뭐가 아프고 어떤 부작용 있고 하는 자세한 건 공부하진 않았다. '주어지면 그냥 하자' 하는 마인드로..

 

그렇게 주사실에 내려가 조기배란억제주사 중 나는 '데카펩틸'이라는 주사를 맞게 되었는데 

진짜 너어무 아파서 놀래버렸고, 끝에는 눈물이 찔끔 났다.. 주사방법 설명을 듣고, 2주 치 분을 챙겨서 나오는데 

날씨가 너무 좋았다. 덥지도 않고, 바람도 시원하고 햇빛이 쨍쨍이는 그런 날, 앞으로 매일매일 맞을 불주사 12개를 챙겨 나오니, 인과관계없이 갑자기 눙물이 핑 돌았다..

밖이라 울진 않았지만, '와 이 아픈걸 어떻게 매일 맞지? 큰일났네.. 고날에프같은 걸 생각했는데 시험관은 만만치 않구나' 착잡한 마음 때문인지, 주사가 너무 아파서인지는 몰랐지만, 바로 그다음 날 주사가 아파서 그랬구나 라고 결론. 

 

다음날 남편이 주사를 놔주는데, 처음에 좀 빨리 주사액을 놓았는지 진짜 너무 아파서 울어버렸다. 아니 진짜 울려고 한건 아닌데,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졌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마치 4살 어린이가 예방주사를 맞을 때처럼ㅠㅜ   

인공수정 때에는 자가주사 혼자 잘 놨는데.. 어쨋든 시험관 관련된 이 주사들도 일주일만 남편한테 도와달라고 하고, 스스로 놓는 걸 목표로 적응 중인데, 그럴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알아보니 다행인건, 맞을수록 덜 아파진다는 평이 있어서 희망을 갖는 중.. 

 

기억이란 걸 인지한 때부터 주사를 무서워한다거나 맞고 우는 일은 전혀 없었는데, 아직 1단계 주사로 이렇게 패닉이 오면 어쩌나ㅠㅜ 싶지만! 

어찌어찌 지나갈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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