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왓챠/티빙_'잠적' 김희애 편(2021)_일을 계속 해나간다는 것.
직장을 그만두고 난 후 1년 동안은 정말 일을 하기 싫었다. 그럼에도 동시에 자괴감이 있었다. 한참 일 할 나이에 비생산적으로 지내는 게 불안하고 자괴감이 들었다. 이렇게 쉬면서 돌아보니, 조직이라는 게 썩 나에게 맞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그때는 혜안이 많이 부족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조직 속에서 봤을 때 과장님, 팀장님 등등 수장은 하나같이 생기가 없었다. 모두에게는 그만두는 못하는 사정이 있겠지만, 그땐 나도 왠지 희망 없는 미래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싣고 있는 것 같아 점점 힘들었다. 동시에 이런 경솔한 생각도 들었다. 왜 다들 그렇게 싫어하면서 미련스럽게 놓지 못하는 것일까? 그때 나는 많이 지쳐 있었고, 여러 가지 상황이 겹치면서 결국 일을 포기했다. 다들 부럽다고 했지만, 다음 스텝을 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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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17. 12:06